[지디넷코리아]최악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깊숙이 확산되고 있다. 상황이 이렇다 보니 ‘프리미엄’이란 단어가 IT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. 고쳐 쓰고, 싼 것 쓰겠다는 얼어 붙은 소비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다.
LG전자는 자사의 첫 넷북을 ‘한국형’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팔았다. 키보드의 설계부터 디자인 마감까지 국내 사용자들이 만족할만한 구성이란 점을 강조한 것.
웹캠은 LG전자 나름에 관련 소프트웨어(SW)를 장착해서 각종 특수효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.
얼마 전 지디넷 사무실에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잘 팔리는 물건이 배달됐다. 그것은 그간 눈치만 살피다 뒤늦게 합류한 LG전자의 넷북(모델명: X110)이었다.
가격이나 성능, 디자인은 물론 활용도도 높아 꽉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줄 아이템이고, 그나마 불황에 IT제조사들의 숨통을 터줄 제품이란 점에 관해선 이견을 달지 않았다.
넷북은 세컨드PC로써 매월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주고 있다고 한다. 이런 시장을 LG전자가 그대로 놓아둘 리 없었다.
LG전자는 자사의 첫 넷북을 ‘한국형’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팔았다. 키보드의 설계부터 디자인 마감까지 국내 사용자들이 만족할만한 구성이란 점을 강조한 것.
용산IT매장을 둘러보니 작금의 PC시장은 이른바 ‘넷북 천하’라 불릴 정도로 각 제조사별 대표 넷북들로 넘쳐났다.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, 제품별 차이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다.
잘 선택한 IT제품이 나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. LG전자의 넷북 미니가 타사 제품에 비해 좀더 갖춘 매력포인트라면 뭘까? 알아보자
넷북은 노트북PC보다 작고 기능은 제법 쓸만하다. 가격은 보통 50만원~70만원대라서 부담이 적고, 전력소모량을 최소화한 저전력 부품을 사용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.
넷북 미니의 주인은 집과 도서관, 강의실 등 이동이 잦으며,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1순위일 것이다.
미니는 과제에 필요한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동시키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.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 대략 1.19㎏ 내외로 책과 같이 들고 다녀야 할 물건들이 많은 이들에겐 가방에 넣고 다녀도 좋을 만한 서브노트북PC다. 대학교재보다 훨씬 작고 슬림하다.
저장할 사진파일과 문서파일, 동영상 등 수많은 데이터를 5,400rpm S-ATA 규격의 160기가바이트(GB) 하드디스크로 모두 소화할 수 있어 기존 노트북PC와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다.
이는 타사 제품에 비할 때 정말 큰 차이라고 볼 수 있다.
대부분 모델이 100GB 이하다. 외장하드에 의존율이 높다는 말이다. 그러므로 미니는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부족함이 없다.
뿐만 아니라 특히 대학생들에게 민감한 디자인에선 절제된 블랙, 화이트, 핑크 등 다양한 컬러로 개성 있는 연출을 유도하고 있다. 제품내부는 투 톤 컬러 디자인으로 세련됨을 함께 강조했다.
출장이나 이동이 잦은 직장인들도 관심을 가져 볼만한 아이템이다.
무엇보다 외부에서 사용하는 일이 많은 영업사원에겐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거나 어디서나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구색을 모두 갖췄다고 볼 수 있다.
미니는 기본 3셀 배터리를 채용, 2시간 30분 가량 쓸 수 있다. 6셀 배터리도 함께 사용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그만큼 무거워지기 때문에 휴대성을 강조한 넷북의 의미가 흐려질 수 있으므로 3셀을 권장한다.
이 정도 배터리 수준이면 무선랜이 지원되는 KTX 객실 내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논스톱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.
인터넷 연결에선 출장지의 호텔이나 지하철, 혹은 서울시내 길거리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. IEEE802.11g 무선랜, 10/100Mbps 유선랜, 블루투스 2.0 등을 지원하기 때문.
와이브로를 장착할 경우 서울시내 어디에서든 인터넷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모바일 오피스를 실현할 수 있다.
출장지에서 컨퍼런스 콜 혹은 화상회의용으로도 적당하다. 이 제품 상단 중앙엔 130만 화소 웹캠이 장착돼 있다. 130만 화소가 주는 비주얼의 선명함은 미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.
웹캠은 LG전자 나름에 관련 소프트웨어(SW)를 장착해서 각종 특수효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.
이런 점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구, 애인 사이에서 화상채팅을 재미있게 할 수 있어 자주 사용할 SW로 여겨진다.
이 제품에서 개발자들의 고민이 엿보인 이유는 비즈니스 노트북PC처럼 키보드 설계가 수려하기 때문이다.
사이즈를 축소시키기 위해선 키 판의 축소가 불가피하나 이 제품은 한국인의 주로 쓰는 SHIFT키와 한/영 전환키 크기를 기존 넷북과 달리 키워 편리성을 도모했다.
때문에 키 감이 좋은 전문 비즈니스 노트북PC의 영역에도 다리를 걸쳐 놓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.
10인치(1024*600) LED 백라이트 스크린이 지원된다. 모든 넷북의 스크린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. 화면이 10인치보다 작아지면 대부분 사람들이 보기에 답답할 뿐만 아니라 판독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병원 의료시설의 헬스케어 기기들은 대부분 10인치 이상의 것이다.
미니의 LED 스크린이 주목 받는 이유는 에너지 절약은 물론 다양한 색체를 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.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이모우 감독이 연출한 두루마리 스크린 퍼포먼스도 4500개의 LED가 동원된 것이었다.
그만큼 장황한 비주얼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. LED는 수명이 최대 10만시간이 넘어 PC의 생명력을 연장시켜 준다.
인터페이스에 욕심을 낸 점은 크게 살만하다. 언뜻 봐도 이 제품의 측면엔 구멍들이 참 많다.
근래 활용도가 높아진 USB2.0 단자가 무려 3개나 내장돼 있으며, 외부 VGA 단자, 헤드폰 출력단자, 마이크 입력단자, SD, MMC, MS, MS Pro를 지원하는 4-in-1 멀티카드리더 등이 있다. 웬만한 것은 다 갖췄다는 얘기다.
그 밖에 잘 갖춰진 네트워크로 타사 제품보다 사후 서비스를 받기 쉽다는 점과 자체 소프트웨어를 다수 탑재해 제품의 신뢰성은 높였다는 점에서 제품의 구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고 생각된다.
이 제품의 문제는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어렵다는 점이다. 이는 대부분 넷북이 가진 공통된 지적 사항이다. 1GB 메모리를 지원해 간혹 필요한 대용량 파일을 내려 받거나 전송할 경우 답답할 수 있다. 또 고사양 영상의 편집작업이나 비디오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엔 역부족이다.
이 때문에 얼마 전 아수스는 그래픽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지포스 칩셋을 내장한 프리미엄 넷북을 선보였다.
하지만 넷북의 3가지 원칙 중 가장 민감한 부분인 가격 측면에서 흥미가 크게 떨어지고 가격대비 제품의 포지션도 엉성해져 상품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시판 전부터 흘러나오고 있다.